잡담8 자기개발서가 필요한 시간 자기개발서가 필요한 시간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 광화문점 정문으로 들어가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도서 섹션은 자기개발서이다. 모든 서적 매대는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너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참고로 서점 내 모든 매대는 가격이 정해져 있으며 MD와의 협상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배치 할 수 있다. 굳이 오프라인 서점까지 갈 필요 없이 Big3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의 베스트 셀러를 클릭해보면 Top 10 가운데 적어도 4권 이상의 자기개발서를 발견 할 수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자기개발서 매대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매일 서점에 들리지 않는 한 재방문 했을 때 같은 책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나와 조금만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 2024. 11. 23.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오랜만에 탄 1호선,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냄새가 난다. 1호선을 타면 괜히 귀를 감싸고 있는 헤드셋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다른 노선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일들이 1호선에는 별나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선입견인가 생각하는 찰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반대편에 자리가 나자 신속하게 자리를 옮긴다. 민첩하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 건강한 모습이다. 자리를 옮기고 안도의 빛을 보이는 할머니를 보며, 본인도 사회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생각이 마무리되기도 전. 다음역에서 탑승한 할아버지가 신속한 할머니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통 터치한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할아버지가 임산부 배려석을 인지.. 2024. 11. 19. 미용사의 컨디션은 언제가 최고일까? 미용사의 컨디션은 언제가 최고일까? 미용실은 내 중요한 머리카락을 전적으로 맡기는 선택 밖에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소비자에게 상당히 불합리한 구조적 특정을 갖는다. 자리에 앉고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아니 뭐 멈출 수도 있겠지만, 특히 나는 안경을 벗고 머리카락을 자르기 때문에 다시 안경을 쓰기 전까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진행과정이 궁금해서 어떻게든 보려고 눈을 부라려도 윤곽만 보일 뿐, 새로운 나와 만나는 건 이미 결과가 나온 다음이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미용사분이 내 머리를 자르는 시간동안 정작 나는 내 머리가 잘리는 과정을 볼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심심하다. 그 심심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나에게는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 첫째 미용사와 .. 2024. 11. 19. 인모드 시술 후기 인모드 시술 후기 나는 남자다 그리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 아마 시작은 동생의 한마디였다. "역시 이건 유전이야, 형도 똑같네" 오랜만에 가족여행 가서 함께 셀카를 찍고 사진을 확인할 때 동생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봐봐 형 목 ㅋㅋㅋㅋ 우리 형제는 목에 살이 많아,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형도 똑같네" 거울을 볼때 가끔 체중에 비해 두툼한 내 턱과 목이 신경 쓰였지만 콤플렉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동생의 말을 들은 후에는 묘하게 신경 쓰였다. 그 후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애초에 외모에 크게 신경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살을 빼면 같이 빠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크게 의식.. 2024. 11. 18. 피터 박을 보며 다시 원점으로 피터 박군을 보며 다시 원점으로 요즘 유퀴즈를 즐겨보는데 미국 최연소 검사인 피터 박군이 나왔다.(이하 피터 박으로 명칭 통일) 2005년 생인 피터 박은 캘리포니아에서 17세에 최연소로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으며 18세에 최연소 검사가 되었다. 검사가 된 것 뿐만 아니라 더 여렸을 때 본인이 좋아하고 파고들었던 큐브에 관해 책을 발행 했으며, 본인이 가진 흥미나 의문점을 파고들어 사업화까지 확장한것이 너무 대단했다. 피터 박의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피터 박은 한가지에 빠지면 그 주제에 엄청나게 파고드는 능력이 엄청난 사람이다. 대학교를 가지 않고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길을 찾은 후에는 공부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냈다. 또한 유퀴즈에서 직접 말한 속.. 2024. 11. 17. 손톱을 깎자 손톱을 깎자 나의 긴 손톱이 드디어 일을 냈다. 떨어진 물건을 집으려다 손톱으로 땅을 긁었다. 그 당시 고통은 물론이고 덤으로 이틀동안 신경 쓰이게 아팠다. 괜히 욕을 해대며 나의 손톱을 원망했지만 사건은 이미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이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알고 있다. 일주일 동안 깎아야지 깎아야지 생각만 하며 미뤄왔던 행동의 당연한 결과였다. 최근에 같은 유형의 실수를 많이 했다. 간단하지만 귀찮은 하지만 매우 중요한 행동을 해야 할 타이밍을 놓쳤고 이는 생각보다 큰 고통으로 이어졌다. 배우는 것도 많지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씁쓸한 기억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 지금 당장 처리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찝찝한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마무리하자 2024. 11. 15. 강의 광고에 대하여 강의 광고에 대하여2022년 7월 9일 요즘 코딩, 코인, 주식, 블록체인 강의 광고가 자주 눈에 보인다. 이러한 광고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대체로 비슷한데 강의를 듣기만 하면 바로 수 천만원에 대기업에 취업이 되고 주식과 코인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한다. 나는 이런 광고를 볼 때마다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의 프리 에이전트 편이 떠오른다. 단조스쿨 원장인 단조 카케루는 무일푼에서 9개월 만에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여 돈을 버는 노하우를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수강생들을 끌어들인다.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어 큰 돈을 바치지만 예상대로 얻는 것은 없다. 그중 똑똑한 사람들은 카케루와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가장 빨리 돈을 버는 것임을 깨닫고 같은.. 2024. 11. 15. 꼬르륵 소리를 듣자 꼬르륵 소리를 듣자 꼬르르르륵~ 조용한 사무실에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내 배에서 났지만, 너무 낯선 소리라 어색하기까지 하다.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전에 꼬르륵 소리가 왜 이렇게 낯설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분명 흔한 일인데, 식사시간이 가까워지면 당연히, 마땅히 나야할 소리인데 태어나서 처음 듣는소리처럼 스스로 신기하게 반응했다. 조금만 생각해보니 결론이 너무 명확하다. 그냥 너무 오랜만에 들은 것이다. 평소 아침도 안먹는데 꼬르륵 소리가 오랜만인건.. 전날을 의심해봐야한다. 오늘 아침 집을 나오며 재활용 쓰레기통안에 쌓여진.. 더이상 담을 곳이 없어 카푸치노처럼 위에 수북하게 표면장력을 유지하며 낑겨있는 맥주캔들이 생각난다. 아하 ! 요즘 매일같이 마셔대는 맥주 덕분이구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요.. 2024. 11.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