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백 감상평(만화책)
우선 정말 오랜만에 단행본으로 된 만화책을 읽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역시 만화는 종이로 읽어야한다. 작가가 의도한 컷의 크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페이지를 한번에 봐야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느낌을 100% 느낄 수 있다.
본가 평택에 내려가는길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뭔가 특이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였다. 요즘 시대에 단행본 만화책을 ??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너무 좋았다. 한 권짜리 단편인데 이렇게 묵직하게 다가올 줄이야. 역시 좋은 만화는 좋은 소설이나 영화 못지 않다.
버스로 갈아타기전에 2번이나 읽었다. 두번 연속해서 보니 작가의 디테일이 더 자세히 보였다.
단행본으로 만화를 읽는다는 것
오랜만에 스크린이 아닌 단행본으로 본 만화는 예술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화는 흑백이다. 웹툰을 잘 보지 않는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단순 명암차이로 이 아름다운 그림들과 감정표현을 나타낸다는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카락의 표현, 오묘한 표정의 변화 묘사, 비 내리는 장면 등 너무 아름다운 전시회를 관람한 느낌이 들었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만화서재를 만드는건데 빨리 소장 리스트를 정해서 구입을 시작해야겠다.
이야기에 대하여
사실 영화로 먼저 알았다. 런닝타임이 57분 밖에 되지 않아, 표값이 아깝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예고편을 슬쩍 보았을 때 재밌겠는데? 싶어 머리속에 기억 해두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주문했다.
나는 표지만 보고 남녀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완전히 잘못 짚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여학생 둘이 만화 그리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각자 그렸고 나중에는 같이 그린다.
둘의 관계가 오묘하면서 흥미롭다. 처음에는 경쟁자로 나중에는 조력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로 발전한다.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계기는 우연이지만 서로 인생을 바꾸게되는 결정을 할 만큼 큰 역할을 한다.
청춘의 냄새가 확 느껴지는 작품이다. 청소년 시기에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을 잘 담았다.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학년 신문에서 만화를 연재하던 후지노는 등교 거부생인 쿄모토의 만화를 보게된다. 본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만화를 본 후지노는 그날 이후로 정말 뒷모습만 보일만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능력에 한계를 느끼며 만화를 그만 두려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담임선생님에게 쿄모토에게 졸업증서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게된다.
후지노는 어쩔 수 없이 졸업증서를 가져다 주게 되는데.. 쿄모토의 집에 들어 갔을 때 엄청난 양의 스케치 북을 본 후 이내 납득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본인이 인정하는 그림 실력의 쿄모토의 엄청난 응원을 받게된다. 쿄모토 앞에서 엄청나게 쌘척 한 후 빗길에서 춤추는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후는 둘이 파트너가 되서 신나게 만화를 같이 그린다.
정식 연재를 시작하게 되고 둘은 잠시 헤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쿄모토가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어 대학 진학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는 나중에 후지노를 도와주기 위해서.. ㅠㅠ
나머지는 직접 확인 하시길
일과 꾸준함에 대하여
룩 백은 우정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좋아하는일에 빠지고 몰두하게 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만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누군가를 동경해서, 질투해서, 응원받아서, 좋아해줘서 등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좋아하는게 생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 같다.
만화에 나온 후지노와 쿄모토가 부러웠다.
역시 또 꾸준함과 몰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주 확실한 표현이 만화에 나온다.
어쨌든 많이 그려!!
룩 백의 의미
나무위키에 검색해보니 두 친구가 서로의 등을 보며 (Look Back) 성장한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덧붙여 작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 헌정 만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등을 봐!! 만화가가 되려고 이렇게 노력했어!
추가로 만화에서 후지노가 제대로 뒤를 보는 장면은 총 3번이 나온다.
1. 만화를 포기할 때
2. 졸업증서를 전달하러 쿄모토의 집을 방문했을 때
3. 마지막에 쿄모토의 방에서
3번 모두 후지노가 만화를 다시 그리는것과 연관이 있다.
화룡정점은 제일 마지막 장점이다. 쿄모토는 마지막까지 뒤도는 후지노에게 자신의 등을 보여주며 응원해준다.
정말 아름다운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친구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
여담으로 체인소맨 작가로 했을 때 놀랐다. 어쩐지 그림체가 익숙하더라니..
최근 도쿄에 방문 했을 때 발견한 룩백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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